46 관리자 2012-04-17 910
명명(命名)의 은사

명명의 은사란? 즉 이름을 짓는 능력을 말합니다. 성직자와 작명가가 지어준 신생아의 주민등록상 이름 뿐 아니라 개척교회 목사님이 교회 이름을 만드는 능력입니다.. 사업가가 기업과 가게의 상호를 정하는 것, 예술가가 작품의 타이틀을 정하는 것, 과학자가 발견한 법칙의 이름, 부동산을 취득했을 때 그 소유주 이름, 사랑하는 사람을 특별히 부르는 아명(雅名)등을 만드는 능력입니다. 이름을 짓는 자체가 능력이 있음을 말합니다. 즉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그것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남의 것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어 부를 수 없는 게 사회적 상식입니다. 이름은 아무렇게나 붙일 수 없는 이유가 있는데, 이름은 그 사물과 사람의 성격을 표시하기 때문입니다. 불교 사찰을 기도원이라 부를 수 없고 식당을 호텔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는 것입니다. 



창2장19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땅을 정복하고 만물을 다스리라고 축복하신 후에 모든 생물의 이름을 아담이 명명 하는 것을 허락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그 이름이라. 아담이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축복은 이름을 통하여 임하게 됩니다. 결혼은 이성이면 누구하고나 가능하지만, 내가 사랑하고 나의 삶을 맡길 수 있는 결혼의 배우자는 사랑하는 이라는 이름 붙여 그 사람이어야 합니다. 



성경을 구속사의 관점에서 생활에 빨리 적용시키는 방법을 진보적 신학이라고 합니다. 진보신학에서 은사는 만 가지라고 하여 은사의 종류와 역할을 제한하지 않습니다. 진보적 신앙을 가지면 치유은사와 신유은사 둘 다 병고치는 은사임을 알게 됩니다. 또한 아파트 문화권에서는 심방은사보다 상담은사가 더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분별하려면 투시와 영분별을 구분해서 이해해야합니다. 



이름은 사명입니다. 이름 안에는 그 이름대로 사명을 다하기를 바라는 명명자의 소원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간에도 사랑하는 여보 당신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면 애정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호적상의 이름을 알면서 야! 어이! 여편네! 웬수!라고 부른 다면 가족간의 사랑을 찾아보기 힘들게 됩니다. 소중한 것에다 이름을 부르는 사람의 심리는 애완견을 키우는 모습에도 나타납니다. 풍요로운 사회가 되면 자기의 집마다 이름을 붙여 가족들이 사용하게 됩니다. 이름이 있다면 특별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름을 붙일 때 명명자와의 관계가 형성됩니다. 



창세기 2장에서 아담이 짐승의 이름을 명명함은 짐승들의 특징을 파악한 능력과 그 이름을 부르면서 그 집승들을 다스리는 권세를 소유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창세기2장을 보면, 에덴동산에서 하나밖에 없는 여자를 살중의 살이요 뼈중에 뼈라서 한 몸이라고 여자라 부를 땐 사랑하는 감정이 표현되었습니다. 그러나 창세기 3장에서 가족이 된 후에는 그 여자를 자손의 어미로 불렀던 점이 명명을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선악과 사건과 자녀가 생긴 후엔 자식들의 어미라는 뜻으로 하와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이름따라 사람의 관계가 형성됨을 보여줍니다. 즉 애인보다 아이들 어머니로 생각되어지는 것입니다. 김춘수라는 시인의 노래가 과거에는 연애시라고 알려져 왔으나 요즘에 들어 실존주의 시라고 평가하면서 철학적 의미 때문에 시의 가치가 켜졌습니다. 김춘수의 "꽃" 이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 (생략) 



명명(즉 이름을 짓는 것)으로 인해 인식되고 또 그것이 이름만큼 중요하게 됩니다. 꽃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에는 존재의 가치가 전혀 없었으나 꽃이라는 이름을 붙임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알아보게 된 것입니다. 실존주의의 사상을 볼수 있는 또 다른 경우는 어른을 위한 소설,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길들이지 않은 상태, 즉 하나의 꽃이나 한 마리의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있어 수많은 꽃들과 여우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린왕자가 명명(naming)함으로 인해 인식되었고, 또 중요한 것이 됩니다. 꽃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에는 존재의 가치가 전혀 없었으나 꽃이라는 이름을 붙임으로 인하여 가치가 있게됩니다, 이름을 붙이면 그것은 가치있는 나의 것이 됩니다. 이름을 바꿔 불러 주면 사명도 달라집니다. 이름을 만드는 명명의 은사를 소유하도록 간구해 보세요. 당신은 주님의 아름다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