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관리자 2012-04-17 320
묻는건 사랑이 아니랍니다.

묻는 건 사랑이 아니랍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표준 새 번역, 현대인의 성경, 우리말 성경, 공동번역 성경)

Love is kind. 고전 124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않습니다. 고전 125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I Meet you. (나는 너를 만난다)

I Know You. (나는 너를 안다)

I like You. (나는 너를 좋아한다)

I understand you. (나는 너를 이해한다)

I love you. (나는 너를 사랑한다)

I believe you. (나는 너를 믿는다)


이상 6가지 과정이 빨리 진행되는 사이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일생을 지나도 이해조차 힘들다고 합니다. 이 과정이 진행될수록 친한 사이나 인연(열상3:1)도 될 것입니다. 우선 두 사람이 만나야 더 알아가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나기도 싫다면 상대에 관해 관심도 없고, 묻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호기심도 없을 것입니다. 서로가 좋아한다면 상대가 나를 이해하리라 믿기에 물어 봐주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의 관심을 끌만큼 매력이 있는 남녀는 질문함으로 호의를 표시합니다. 전도에 열매를 맺으려면 전도 대상자에게 관심을 두고 물어주면 됩니다. 그러나 삶이 다양해지고 가치관의 다원화가 일어나면서 서로의 차이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에는 질문함으로써 오히려 서로 불편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라도 요즘은 상대가 원치 않는 질문을 하면 사이가 나빠지며 경계심이 생기게 합니다. 남녀 관계는 지나간 일, 사소한 일까지 물으면 정신적 압박을 주며 멀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무심코 묻는 것은 사랑의 감정을 해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랑에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하므로 신뢰가 없어지면 사랑은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사랑의 종류를 아는 동시에 사랑의 내용을 알게 됩니다. 사람이 하는 사랑은 에로스적인 심리가 배경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면 아가페적이지만,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도 에로스적으로 합니다. 헬라어는 인간에 관한 가장 합리적인 언어로 사랑에 관한 표현도 완전합니다. 헬라어가 말하는 사랑에는 필레아, 에로스, 에피튜미아, 스톨게, 아가페가 있는데 유통기한처럼 시간이나 믿음에 따라 변하게 됩니다. 에로스는 만나면 사라지기 시작하고, 스킨쉽을 하고 동거 하고 싶은 에피튜미아 라는 사랑은 18개월 정도의 유통기한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사랑을 성숙시키려면 예의(etiquette)를 갖추는 것이며, 예의의 표시는 묻는 말을 않는 것입니다.

사랑하려면 묻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개인마다 사생활(privacy)이 있으므로 물음은 불편을 주게 됩니다. 꼭 알아야 하는 것 이라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떤 나라든지 국민이 예의를 갖춘 수준이 되면 질문 전에 질문해도 되는지에 대한 양해를 구합니다. 특별히 사랑의 대표격인 애로스적 사랑에서는 사랑의 사소한 것(love affair)은 불문율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돈을 빌려 달라는 말이 대화 중에 침이 튀어서 상대방의 얼굴에 묻는 실례인 것처럼 예의 없는 질문은 충분히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어야 알 수 있는 것들은 변하기 쉬운 것임도 알아야 합니다. 사람 사이의 말이 언제나 진실한 것이 아니고, 대답으로 들은 것과 경험으로 알게 되는 것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물어 듣게 된 대답일수록 그러합니다. 마지막으로, 뭐든지 물어야만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주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사랑하려면 묻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복음 전도나 성도 교제를 잘하려면 이해보다 호기심이 앞서지 말아야 합니다. 성인남녀에겐 상처나 아픔이 있고 표현 안 되는 감정이 있는데 물어봐야 서로 가변성의 진리나 거짓말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물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양해를 구하며 물어 사랑과 관심을 보여 줍시다. 이런 측면에서 윗사람의 질문은 관심의 표현이 될 수 있으나, 최상의 것은 마음으로 묻고 입으로 덮어주며 사람을 포용하는 것입니다. 사랑과 권태가 하나가 될 수 없듯이 호기심과 사랑도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사랑한다면 묻지 맙시다.